축제에서 만나는 환상적인 풍경
일본 지역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독특한 지역 축제이다. 각 지역의 자연환경과 신앙이 투영된 다양한 축제가 세대를 넘어 전해지고 있다. 아키타 각지에서 매년 개최되는 5가지 축제를 통해 아키타 사람들의 정신문화를 살펴 보자.
여름 하늘을 수놓는 황금색 벼 ‘간토마쓰리’
아키타의 중심지인 아키타역과 가까운 곳에서 매년 8월 3일부터 6일까지 열린다. 왕복 약 1.6km의 도로를 따라 쌀의 풍작을 기원하는 약 10,000개의 전등이 여름 밤하늘에 떠올라 벼처럼 흔들리는 모습이 환상적이다. 수십 개의 전등이 달려 있는 대롱은 그 길이가 무려 12m, 무게 약 50kg에 달하는 것도 있다. 이것을 손바닥이나 턱, 허리 등 한 포인트를 이용하여 중심을 잡는 퍼포먼스를 보면 절로 탄성을 지르게 된다.
한낮에 즐기는 특별한 불꽃놀이 ‘오마가리 불꽃축제’
매년 8월 마지막 토요일, 전국의 불꽃놀이 장인들이 오마가리에 모여 그동안 갈고닦은 기술을 겨룬다. 100년 이상 이어져 온 긴 역사와 약 20,000발의 불꽃이 쏘아 올려지는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일본 3대 불꽃놀이’로 손꼽히며 색깔 있는 연기를 사용하여 낮에도 불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밤에는 검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찬란한 빛의 예술을 즐길 수 있다.
생동감 넘치는 연주와 우아한 춤, ‘니시모나이 봉오도리’
조상들을 기리고 제사를 지내는 일본의 여름 풍습 ‘봉(盆. 우리나라로 치면 추석)’. 추석이 끝나고 조상들의 영이 돌아가는 8월 16일부터 3일간 아키타 남동부 우고마치(羽後町)에서는 매년 ‘니시모나이 봉오도리 (西馬音内盆踊り)’가 열린다. 약 700년의 전통은 기원에 대한 기록 없이 구전으로 전해지고 있다. 농작물의 풍년을 기원하며 선조들과 하나가 되어 우아하게 춤을 추는 사람, 피리나 북 등을 연주하는 연주자, 그리고 가가리비(篝火)라는 전통 조명이 만들어 내는 멋진 조화를 꼭 경험해 보길 권한다.
무서움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나마하게 세도마쓰리’
매년 12월 31일 밤이 되면 아키타 북서부 오가(男鹿)지역에서 열리는 전통 행사 ‘나마하게’. 지역의 청년들이 도깨비 얼굴 모양의 탈을 쓰고 산의 신 ‘나마하게’ 역할을 하며 지역 내 각 가정을 방문한다. 2018년에는 다른 지역의 비슷한 민속 행사와 함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되었다. 매년 2월에 열리는 ‘나마하게 세도마쓰리’에서는 관광객도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다.
빛나는 3,000개의 작은 눈 집, ‘요코테 가마쿠라 마쓰리’
아키타에서도 특히 눈이 많이 내리는 남동부의 요코테시(横手). 겨울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눈 집을 ‘가마쿠라’라고 부른다. 예로부터 새해가 되면 가마쿠라 안에 제단을 세우고 물의 신을 기리며 풍작을 기원했다. 현재는 매년 2월 15일, 16일 시내에 약 100여 개의 가마쿠라를 만들고 그 안에서 어린아이들이 관광객에게 떡 등을 대접한다. 다른 곳에서는 약 3,000개의 미니 가마쿠라를 만들고 그 안에 초를 밝혀 환상적은 풍경을 만들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