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타의 이야기

NAMAHAGE – 고대부터 내려오는 오가 반도의 특별한 산신(山神)

Namahage
축제 아키타현 중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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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숲에서 마을로 내려온 도깨비가 큰 칼을 들고 고함을 친다. 부모의 품에 안겨 있던 우는 아이들은 그들에게 잡혀가고 만다. 공포 영화의 시작 같지 않은가? 하지만 영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NAMAHAGE”라고 불리는 도깨비처럼 생긴 산신은 당시 지역사회의 결속을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근면함의 중요성과 부모의 말을 잘 들어야한다고 가르칠 때에도 도움이 되었다.

어린이 교육 기능과 지역사회의 결속 강화

NAMAHAGE는 아키타 현 북서부 해안에 있는 오가 반도에 있는 수목이 우거진 산에 살고 있다. 매년 섣달그믐날에는 NAMAHAGE 민속 행사가 오가 반도 전역에서 열린다.

행사기간 동안 마을의 청년들은 도롱이와 탈을 쓰고 NAMAHAGE로 분장한다. 그리고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을 돌아다니며 무서운 목소리로 “게으른 아이는 없는가?” 혹은 “나쁜 아이는 없는가?”하고 소리친다.

오가의 NAMAHAGE 박물관에서 만난 유일한 NAMAHAGE 탈 제작 장인인 이시카와 센슈는 이에 대해 “NAMAHAGE 탈은 그래서 무서워야한다.”고 설명했다.

NAMAHAGE가 집을 방문했을 때, 부모들은 전통적으로 아이들이 말을 잘 듣고 있다고 NAMAHAGE를 설득하려 한다. 이 행사에서 일반적으로 NAMAHAGE와 부모가 아이를 사이에 두고 약간의 실랑이를 벌이게 된다. NAMAHAGE가 아이를 데려가는 것을 포기하기 전에 아이들이 울거나 비명을 지르는 일도 있다. 실랑이가 끝난 후에는 온 가족이 식탁에 여서 NAMAHAGE에게 사케를 대접하고 NAMAHAGE는 다음 집으로 향한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만드는 가면들

NAMAHAGE 박물관에서는 이 무서운 NAMAHAGE를 가까이에서 직접 볼 수 있다. 150개 이상의 다양한 NAMAHAGE들이 큰 전시장에 전시되어 있는데, 그 중 26개는 지금도 한 해의 마지막 날 민속행사에 사용되고 있다. 오가의 약 60개 지역주민들은 직접 자기 지역의 NAMAHAGE 탈을 만들고, 그 탈을 쓰고 민속행사를 한다.

NAMAHAGE는 수 백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남아 있는 것 중 가장 오래된 유물은 150년 전에 만들어진 나무 탈이지만, 행사의 역사는 더 오래되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일부 민속학 학자들은 이 민속 행사가 2,0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NAMAHAGE의 기원에 대해서는 몇 가지 전설들이 남아있는데, 모든 전설들의 한 가지 공통점은 그들이 산에서 내려온다는 것이며, 이는 NAMAHAGE가 신의 사자임을 암시한다. 오가의 지역주민들은 자신들이 식량을 얻는 산과 강한 유대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오래된 나무로 만든 NAMAHAGE 탈 (오른쪽)
NAMAHAGE 제작 기술의 완성

어디에 묵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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